저는 2021년 부터 매년 UbuCon Asia 개최에 참여 해 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UbuCon Asia 가 단독 행사로 매년 개최 되었다면, 올해는 대만에서 가장 큰 오픈소스 컨퍼런스인 COSCUP 과 연합행사 형태로 개최 되었습니다. 규모가 크면서도 지향하는 점이나 준비 방법, 구체적인 포맷이 다른 두 행사가 연합을 하다 보니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글을 통해 준비 과정도 간단히 정리 해 보고, 현장 분위기도 정리 해 보고자 합니다.
COSCUP 과 연합행사를 개최한 계기
UbuCon Asia 의 올해 원래 계획은 기존처럼 단독으로 개최하는 것 이였습니다. 이를 위해 개최지 입찰을 공고 하였고, 말레이시아 팀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말레이시아 팀에서 내부 사정으로 입찰을 철회 하여서, 대안을 탐색 해야만 했는데, UbuCon Asia Committee 분들과 아래와 같은 몇몇 대안을 검토 하였습니다.
- 다른 지역의 우분투 로컬 커뮤니티나 지역 기반 오픈소스 커뮤니티 연락 해 보기 (일본, 태국, 중국 등등)
- 다른 대형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공동 개최하기 (FOSSASIA Summit, COSCUP 등)
- 2026년에는 개최하지 않고 건너뛰기
처음에는 다른 지역의 커뮤니티에 연락하여 혹시 개최에 관심이 있을지 논의 하기도 하였으나, 결론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로컬팀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COSCUP 과 공동개최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 했습니다. 다행이도 UbuCon Asia Committee 에서도 활발히 활동 하시고, Ubuntu Taiwan 을 이끌고 계신 RJ Hsiao 님의 도움을 받아서 COSCUP 팀과 연합행사 개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연합 행사 개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 논의를 마치고, 2026년에는 연합행사로 개최한다는 공지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https://discourse.ubuntu.com/t/ubucon-asia-2026-to-be-held-at-coscup-2026-in-taipei-taiwan/75788
반년 이상 서로 다른 두 컨퍼런스 맞춰나가기
기존에 단독행사로 개최 할 때는 크게 글로벌 팀과 로컬 팀으로 구성되어 함께 협업하는 형태로 행사를 준비 해 나갔습니다. 글로벌 팀에서 행사 개최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를 제시하면, 로컬팀이 이에 따라서 실제로 현지에서 행사장 확보와 물류 관리 및 현지 행정을 맞는 형태였고, 필요에 따라 행사 개최에 대한 멘토링도 글로벌 팀에서 하는 형태 였습니다.
하지만 COSCUP 과 연합행사로 개최함에 따라 올해는 두 행사를 연합행사로 맞출 것인지 구체적인 부분에서 논의가 많이 이루어 졌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 행사 포맷(형식) 은 어떻게?
- 누가 행사 후원사 계약을 하고 자금 관리를 해야 하는가?
- 발표 제안서 모집(CFP), 프로그램, 기조연사(Keynote speaker) 는 어떻게?
- 참가 등록과 현장 체크인 등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 행사 준비 때 의사소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텍스트 채팅 플랫폼(Discord, Matrix, Slack, Mattermost 등등)은 무엇으로 해야 하는지?
- 참석자 중 비자가 필요한 인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 UbuCon Asia 에서 제공하던 Travel Grant 프로그램은 계속 해도 되는 것인지?
- 발표 세션 녹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
- 현장에서 참가자 대상 인터뷰 진행을 하여도 되는지?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맞춰 나가야 할 다양한 의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UbuCon Asia Committee 에서 격주 회의를 하는 것과 별도로, COSCUP 팀과도 매달 화상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의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조율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습니다.
아래 링크는 이렇게 진행한 회의록 중 하나 입니다.
https://discourse.ubuntu.com/t/ubucon-asia-2026-team-meeting-2026-07-29-12-30-utc/86191
행사 하루 전날
그렇게 어느세 행사 하루 전 날이 되었습니다. 행사 하루 전 날에는 UbuCon Asia Committee 구성원 분들과 현장 답사 겸 부스 설치를 위해 행사장을 방문 하였습니다. 행사장에 각종 시설물 설치가 이미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 여러 곳을 한번 둘러보고, 커뮤니티 부스 구역으로 가서 부스 설치도 참여 한 다음, 행사 관계자 티셔츠도 수령 하였습니다.






티셔츠 수령 후, 다음 날 있을 오프닝 세션 준비를 위해 메인 홀로 이동하였습니다. 거기서 마침 리허설을 하고 계시던 COSCUP 준비위원인 Yan 님도 만나서 인사를 드렸고, 준비한 슬라이드를 바탕으로 첫날 오프닝 진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후에는 마이크 등 각종 장비가 잘 작동하는지도 간단히 테스트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준비를 마치고, 한국에서 오신 참석자 분들과 간단히 저녁식사도 한 다음 전야제(Welcome party) 장소로 이동 하였습니다. 전야제는 항상 사람들도 많고 시끄럽지만 우분투나 다른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여러 해 만나온 인연들도 다시 만나서 인사 나누고, 맥주와 간식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전야제에서 한국 분들도 (올해는 유독 많이?) 뵈었지만, 이전 UbuCon Asia 회차때 발표자로 오신 분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에 발표 하신 Rudra Saraswat 님도 인사를 드렸는데, 몇년 전과 너무 많이 달라져서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답니다 ㅎㅎㅎ)


1일차
행사 첫날, 오프닝 세션 최종 리허설 참여를 위해 1시간 정도 일찍 행사장 메인 홀에 도착 하였습니다. 몇가지 기술적인 테스트도 하고, 슬라이드도 최종적으로 확인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Yan 님도 인사 드리고, 첫날 Prime session 발표자 이신 Rex Tsai (Canonical 의 Engineering Director 이시자, Ubuntu Taiwan 및 COSCUP 초기 멤버) 님과도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행사 오프닝이 시작 되었습니다! Yan 님이 먼저 오프닝 세션을 시작 하시면서, 행사 준비를 위한 여정과 후원사 소개 그리고 참석자 분들을 위한 각종 정보 등을 안내 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UbuCon 소개 영상이 재생 된 다음, 제가 연단에 올라가서 UbuCon Asia 의 과거 행사 이력과 올해 행사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몇몇 주요 연사 분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후에 Rex 님을 소개 드리고 Prime session 을 진행 하실 수 있도록 마이크를 넘겨 드렸습니다.


렉스(Rex)님은 ‘보이지 않는 아키텍처: 커널 패치에서 글로벌 AI까지(The Invisible Architecture: From Kernel Patches to Global AI)’라는 주제로 Prime session을 진행하며, 다양한 하드웨어 벤더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 Inference Snaps, Canonical Workshop, Juju 등 우분투(Ubuntu)가 광범위하고 복잡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아키텍처’를 캐노니컬(Canonical)이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에 대해 발표를 통해 설명 해 주셨습니다.

1일차 UbuCon Asia 프로그램
Prime session 이후에는, AU 홀에서 진행된 UbuCon Asia 트랙 오전 프로그램에 진행자로 참여하여 프로그램을 진행 하였습니다. Tushar Gupta 님의 “미켈란젤로처럼 컨테이너 만들기(Creating containers like Michelangelo), Alfred Neumayer 님의 “우분투 터치 진행상황 업데이트 2026(Ubuntu Touch Progress Update 2026)”, Nirjal Bhurtel 님의 “Autotest 부터 Avocado 까지: 우분투로 시스템 테스트 현대화 하기” 등 다양한 세션에 참여 하였습니다.




1일차 커뮤니티 부스
점심식사 후에는 우분투 커뮤니티 부스 운영에 주로 참여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커뮤니티 부스를 둘러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인쇄해 온 스티커 200장 정도를 우분투 부스에 비치 해 두었고, 같이 참석한 @zeroday0619 @choo121600 님은 우부네컷(Ubu4Cut) 포토부스와 동시 통역기 프로젝트 시연(아쉽게도 통역기는 오작동 ㅎㅎㅎ)을 준비 하고 계셨습니다.
양 옆으로 Canonical 부스와 Ubuntu Touch 부스도 있었는데, Canonical 부스에서는 Canonical 의 Community Engineer 이신 Mauro Gaspari 님이 우분투와 LXD 로 구축한 홈랩 시연을, Ubuntu Touch 부스에서는 실제로 Ubuntu Touch 가 구동되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전시 하고 있었습니다.




1일차 리뷰 및 일정 종료
1일차 프로그램을 마치고, UbuCon Asia Committee 사람들은 AU 홀에 모두 모여서 지난 해에 한 것 처럼 간단한 회의를 진행 하였습니다. 1일차 프로그램 진행한 것에 대해서 회고하고 이슈가 없었는지 등도 논의 하였습니다. 한가지 이슈는 워크샵이 진행하는 강의실의 WiFi 이슈였는데, 이는 제가 들고 온 여행용 공유기를 활용 하여 워크샵 발표자 및 참가자 분들이 조금이나 쉽게 네트워크에 연결하실 수 있도록 조치 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1일차 클로징은 RJ Hsiao 님께서 진행 해 주셨습니다. 1일차 행사 하이라이트 사진도 공유 해 주시고, 2일차 UbuCon Asia 프로그램 진행 장소도 안내 해 주셨습니다.

2일차
2일차, 태풍이 지나가는 중 이였지만, 행사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워크샵이 진행되는 강의실에 공유기를 설치 해 두고, 대부분의 시간을 커뮤니티 부스에서 보냈습니다. @choo121600 님이 준비하신 우부네컷 기기가 2일차에는 정상적으로 작동 하기 시작 하였고, 행사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부스에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가셨습니다.






2일차에는 발표자, 커뮤니티 부스 담당자, 참석자 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 하였습니다. 제가 액션 카메라와 무선 마이크 등 촬영 장비를 들고 왔고, UbuCon Asia Committee 의 Aaditya Singh, Aryan Kaushik 두 분이 돌아다니면서 인터뷰와 녹화를 진행 하셨습니다.
저(@ybhan ) @seongsoo.cho 님, Mauro Gaspari 님, Ananthu C V (발표자 이자 Debian Developer), Hacking Thursday, GDG Taiwan 등 다양한 분들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이후 늦은 오후에는 UbuCon Asia 트랙에 다시 진행자로 참여 하였습니다. 프로그램 진행도 하면서 Juju 로 구축하는 OpenClaw 워크샵, 우분투로 구축한 실시간 자막 프로젝트 등 여러 세션에 참여 하였습니다. 외국인 리눅스 사용자가 대만 인터넷에서 생존하기 주제의 세션도 즐겁게 들었는데, 마치 어디서 많이 겪어본(?) 데자뷰 느낌의 내용이여서 좀 더 즐겁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2일차 프로그램도 종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COSCUP 준비위원분들과 몇몇 커뮤니티 부스 담당자 분들 등이 참여한 Celebration party 에 참석 하였습니다. 각자 다시 소개 하는 시간도 가지고, 준비된 음식도 먹으면서 올해 행사도 성공적으로 잘 마친 것을 같이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티투어
다음 날에는 COSCUP 팀에서 준비한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난강 차 제조 체험장에 가서 차가 만들어 지는 과정도 보고, 차 시음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언덕을 오르고 내린 다음… 찻잎 수확도 하였답니다.


이후에는 점심식사와 함께 경치를 보며 차도 한잔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렇게 UbuCon Asia X COSCUP 2026 개최 준비와 참석을 위한 여정을 마쳤습니다. UbuCon Asia 를 매년 개최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것이긴 하지만. 올해 준비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고, 이후에는 다른 두 컨퍼런스를 맞춰 나가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 업무로 바빠져서 지난해 만큼 행사 준비에 시간을 많이 쓰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께 행사 개최 준비에 힘을 보태 주신 분들 덕에 올해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여섯달 넘는 긴 시간 동안 행사 준비에 많은 기여를 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저(?) / Aaditya Singh / Sailesh Singh / Aryan Kaushik / Muhd Syazwan / Khairul Aizat Kamarudzzaman / Bayu Aji / RJ Hsiao 등 UbuCon Asia Committee 분들
- Singing Li, Mac Taylor, Li-Han Chen, Yan 님 등 COSCUP 팀 구성원 분들
- 그리고 또 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차년도 UbuCon Asia 계획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COSCUP 이든 UbuCon Asia 이든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